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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08 호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 가격 인상

  • 작성일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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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932
김지현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 가격 인상


500원~2000원까지, 학생 식당 메뉴 인상

  2022학년도 2학기부터 천안 캠퍼스 학생 식당의 가격이 인상되었다. 학생복지팀은 식재료 및 인건비 상승을 학생 식당 가격 인상의 사유로, 가격이 최소 500원(공깃밥 200원 인상 제외)에서부터 최대 2,000원까지 인상된 학생 식당 메뉴 가격표를 제시하였다. 이번 기사에서는 학생 식당 가격이 인상된 다른 대학교의 메뉴 가격과 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우리 대학 천안 캠퍼스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생 식당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오른 학식표 (출처: 상명대학교 홈페이지 천안 캠퍼스 공지 사항 https://www.smu.ac.kr/lounge/notice/notice.do?mode=view&articleNo=729892&srCampus=smuc&article.offset=0&articleLimit=10)



변화하는 대학가의 밥값

  물가가 치솟게 되면서 대학가도 식자재와 인건비 등의 상승 문제로 인해 적자를 버틸 수 없다는 말이 나오면서 학생 식당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상반기에만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북대 등이 학생 식당의 식대를 500원에서 1,000원 정도 인상하였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지난 4월 1일부터 천원의 밥상이라고 불리는 1,000원짜리 백반만을 원래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다른 세트 메뉴들의 가격은 전부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하였다가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에브리타임 등의 커뮤니티에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가격은 인상되었지만, 학식은 여전히 부실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 식당 가격 인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생협과의 대화’를 통해 식대 개선을 위한 소통을 진행하여 배달업체와의 제휴를 알아보거나 학생 식당의 식사 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서울대학교 본부 관계자는 간편식을 제공하거나 중간 가격대 학식 메뉴를 구성하는 등의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식당 가격 인상에 대한 학생 여론 조사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자리가 많이 남는 학생 식당의 현재 상황 (사진 촬영: 이동주 기자)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제2캠퍼스 에브리타임에서 약 1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식당 가격 인상에 대해 여론 조사를 진행하였다. 학생 식당 가격 인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가격 인상 후 이용 빈도에 변화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학식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총 네 가지 질문을 했다.


  

▲여론 조사 원형 그래프 

  학생 식당 가격 인상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학생들의 비율이 94%,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5%,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학생들의 비율은 고작 1%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물가가 인상되었기 때문에 납득한다는 것이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 40%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고 32%는 맛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며, 24%의 학생들은 메뉴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가격 인상 후 이용 빈도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90%의 학생들이 줄었다고 답했고, 비슷하다고 답한 학생들의 비율이 9%, 늘었다는 학생이 1%이다. 학생들은 값을 올렸으면 올린 만큼 맛과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학식은 가격은 캠퍼스 밖 음식점 가격과 비슷하고, 맛과 양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생복지팀장님과의 인터뷰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학식인 만큼 가성비 있는 식당으로 운영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의 입장은 어떠한지, 더욱 자세한 답변을 얻기 위해 한상신 학생복지팀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1. 학생 식당 가격을 인상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A. 2년간 코로나 때문에 식당 운영이 아주 어려웠어요. 그러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1학기 때부터 학생 식당 가격을 인상하려고 하다가 학생 식당 가격을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에 학교에서 어느 정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작년 가격과 동일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2학기가 되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또 물가가 확 올랐습니다. 특히나 학교 측에서 식당에 대한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고 공과금도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에서는 아직도 힘들어요. 왜냐하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고, 식당을 이용하는 인원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Q2. 학생 식당 가격 인상에 대한 책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2020학년 이후 가격 동결과 코로나19로 인한 2년간의 인건비 및 식재료 인상과, 올 2월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 한 번의 물가 인상, 누적된 비용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1학기 개시 전 총학생회와 운영업체와 식비 인상 협의한 가격으로 인상이 불가피했습니다.


Q3. 학식 가격 인상에 대해 여론 조사를 했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이 가격은 밖에서 사 먹는 것과 비슷한데 양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안 그래도 가격 조정을 할 때 가격을 너무 올리면 학생들이 밖으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질이 똑같으면 밖으로 가고 가격이 조금 낮고 질이 비슷하면 학생 식당을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했었지만 업체 측에서도 인건비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퀄리티를 올리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대학교의 식당 이용 인원이 300명에서 500명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200명도 안 되는 것 같기 때문에 이게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인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질을 높이고 가격은 덜 올리고 싶은데 업체 입장에서는 질을 높이면 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에 곤란한 것 같습니다.


Q4. 그렇다면 학생 식당이 인원이 많이 줄어들면 학생 식당 운영을 안 할 수도 있나요?

A. 네,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계약기간이 12월말 까지 이기 때문에 이 기간은 운영하기로 합의 하였고, 이후 계속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새로운 업체선정을 준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Q5. 계약 기간이 12월까지라고 하셨는데 그럼 그때까지 추가적인 가격 조정 계획은 없나요?

A. 네, 학기 단위로 하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 추가적인 가격 조정 계획은 없습니다. 특히나 요즘 장마와 태풍 때문에 농작물의 가격도 많이 올라서 가격을 내리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Q6. 그렇다면 내년에 업체가 바뀌게 된다면, 더 좋은 퀄리티의 학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까요?

A.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최대한 노력을 하면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조사를 해봐야겠죠.



학생 식당 가격 상승의 이유

복지팀장님과의 인터뷰를 정리해보자면 물가가 인상되고 태풍과 장마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학생들의 이용 빈도는 줄어들고 있는데 물가는 계속 올라 업체 측도, 학생들도 모두 난처한 입장이다. 



이규원 기자, 이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