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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02 호 숏폼 전성시대

  • 작성일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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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795
김지현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란 글자 그대로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말하며, 몇 초 이내의 영상부터 10분 이내의 영상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또, 짧은 호흡의 편집과 여러 효과를 사용한다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숏폼 콘텐츠는 최근 젊은 세대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많고 많은 콘텐츠 형식 중에서 왜 숏폼 형식이, 그것도 특히 MZ세대 내에서 주목을 각별히 받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주목하는 이유

  무엇보다 MZ세대는 디지털·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세대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일상 속에는 기존의 라디오나 TV와 같은 올드 플랫폼보다도 틱톡,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뉴 플랫폼, OTT(Over-the top)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다. 또, 그중에서도 숏폼 콘텐츠는 유독 길이가 짧기에 시청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분석기업 메조미디어는 10∼30대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영상 길이가 15분 안팎이라는 조사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MZ세대는 일상 속 잠깐의 순간들에서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며 심지어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까지 하면서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한 방식을 통해 그들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흡수하는 수단으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유행의 선두주자, 플랫폼의 경쟁

  숏폼 콘텐츠는 소비자가 직접 제작하여 올리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들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영화·뷰티 산업의 광고나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도 소비되고 있다. 또한, 방송사들 역시 각 방송사의 정규방송 중 일부분을 잘라내고 편집하여 숏폼의 형태로 업로드하고 있다. 이처럼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주려는 전달하는 측면에서는 형식이 정해져 있다 볼 수도 있지만, 그 형식 안에서의 콘텐츠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숏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대표 플랫폼으로는 틱톡,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유튜브 숏츠’ 등이 있다. 


-틱톡

▲숏폼 콘텐츠 대표 플랫폼 틱톡 (사진 출처: 틱톡, https://www.tiktok.com/favicon.ico)


  틱톡은 중국 IT 기업 ByteDance가 개발한 15초에서 5분 길이의 숏폼(Short-form) 비디오 형식 영상을 제작 및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으며 유명 연예인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며 사용자 수를 늘려갔다. 요리, 노래, 립싱크, 댄스, 코미디, 챌린지 등 같은 다양한 컨셉의 영상이 있으며 주로 아이돌의 신곡 홍보용 챌린지 등의 영상이 가장 인기 있다. 

틱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필터 사용이나 영상 속도 조절, 배경 음악 설정 등을 편집하여 사용자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고, 틱톡이나 타 플랫폼에 영상을 공유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이외에도 ‘반응’ 기능, ‘듀엣’ 기능을 만들어 더 다양한 형식의 영상 제작을 가능하게 했으며 스팸이나 부적절한 영상 계정 등은 차단이나 신고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의 의사에 따라 계정의 공개 여부도 선택 가능하다. 



-유튜브 오분순삭▲방송사의 숏폼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 (사진 출처: 유튜브 오분순삭, 

https://www.youtube.com/channel/UC9idb-NIhZrI6wkPesc3MUg)


  오분순삭은 MBC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로, 기존에는 문화방송 MBC의 유튜브 채널인 MBC 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했지만, 인기 급등으로 인하여 2019년 10월 1일 독립된 채널로 개설되었다. 오분순삭 채널의 영상은 MBC의 과거 예능이나 드라마 등을 5분 언저리의 숏폼 형태로 편집한 후 업로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안녕 프란체스카,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나 혼자 산다, 지붕뚫고 하이킥!, 아빠! 어디가?’ 등 MBC의 대표작 중 한 회차를 가져와서 군데군데 자막을 넣고 코믹한 아이콘을 합성하여 넣어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거나, 한 인물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회차·장면 모음집이나 특별편 등을 제작하여 매섭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1.8천 개의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다. 



숏폼 콘텐츠의 문제점과 향후 방향성은?

  현재 숏폼 콘텐츠는 대중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미디어의 위치에 있다. 그러나 숏폼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제작하여 생산·공유할 수 있지만, 그 콘텐츠에서 전달하는 정보의 진위여부는 따지기도 전에 이미 생산·공유가 되기에 정보의 정확성은 더욱더 불분명해진다. 21년 2월, BBC의 보도에 따르면 20년 말 P2P 거래소 팍스풀(Paxful)에서 구독자 수가 최소 1만 명을 넘는 틱톡 재테크 계정의 영상 1,212개를 분석한 결과, 7개 중 1개꼴로 그 정보가 잘못됐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내용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이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거짓된 정보 혹은 과장되거나 단순화된 정보가 숏폼 콘텐츠의 특성을 이용해 일파만파 빠르게 공유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숏폼 콘텐츠는 차세대 미디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숏폼 콘텐츠의 순기능들은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발전시켜야 하겠지만, 신용이 없는 정보를 퍼다 나르는 형식의 내용들이 계속해서 생산된다면 결국 그 콘텐츠 미디어는 그저 신뢰 없는 단순 스낵 콘텐츠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를 단순히 즐기기에 앞서, 능동적인 태도로 주의 깊게 정보를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 더욱 성숙하게 콘텐츠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규원 기자